코로나아웃팅 서울대생 글
한 서울대생이 이 시국에 클업에 간 건 아웃팅을 각오한 것이라는 글을 올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글의 요지는 위험을 감수한 만큼 이에 따른 책임을 지라는 것인데요.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익명의 서울대생이 이태원클럽코로나에 대해서 어떤글을 적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5월12일 글입니다.
이런 상황에 클럽에 가면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야 한다. 그리고 확진이 될 경우 불가피하게 동선 공개가 될 거라는 것도 분명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그곳으르 가기로 결정한 건 당신들이다. 그리고 특정 성적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 한해 동선이 공개되면 강제 아웃팅이라고 말들이 많은데 이미 이 시국에 클럽에 간 이상 당신들은 커밍아웃을 하겠다고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간거라고 본다. 코로나 걸리면 동선 공개될 것을 알고 있지 않았는가..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특정 사람들만 동선을 감춰준다면 그거야말로 차별이겠지. 공개는 모두에게 차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동선 공개가 문제가 아니다. 그곳에 간 당신의 문제이다. 공중 보건을 위해서라도 연락처 전수조사든 CCTV 전수조사든 벌금을 때리든 처벌을 해서든 그때 클럽에 갔던 모든 사람들을 찾아내서 검사시키고 확진자는 전부 빠짐없이 동선을 공개해야 한다. 싫었으면 가지 말았어야지.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했었어야지. 징징거릴거 하나없다. 당신이 그나마 마지막으로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숨지 말고 나와서 검사를 받는 것이다. 당신들에 대한 원망이 눈초리가 따가운가? 주변사람들에게 받을 질책이 무서운가?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당신들 때문에 그것보다 더욱 큰 고통속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니 그깟 비난따위 감내해라. 적어도 사람이라면 행동에 책임을 져라.
내용을 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네요.
일단 동선공개는 그들을 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감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클럽을 간것은 자유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란 것이 따릅니다. 동선공개가 치부로 느껴져 숨기고 싶다는 것에 대해선 존중해주기 어렵지만 성소수자사이에서는 검사받자라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기에 일부의 숨고 싶은 사람들에 한정해서 성소수자 전체를 매도하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웃팅은 범죄입니다. 코로나 확진자의 세세한 신상정보도 범죄입니다. 성소수자라서 더 구체적으로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공개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아웃팅을 당할 각오하고 간 것이란 말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클럽에서 일이 터져서 그렇지 이미 많은 곳에서 사람들은 모여였습니다. 일반음식점도 그렇고 홍대 포차도 그렇고 샤넬 명품을 좀 더 싸게 구입해 보겠다고 아침부터 백화점에서 줄 선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신상공개가 까발려질 것을 각오하고 간 것이 아니잖아요. 코로나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사회적거리두기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나는 아니겠지란 생각들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그러니 아웃팅 당할 각오를 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이런 비판은 더 숨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레임을 짜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들도 숨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편파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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