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적의 눈사람 저는 공감해요
가수 이적님이 SNS에 올린 글이 화재입니다.
이유없이 눈사람을 망가뜨리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을 지적하는 글입니다.
한번 보죠.
눈사람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남자친구와 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놓인 아담한 눈사람을 사정없이 걷어차며 크게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았다.
저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끼쳤으며,
뭐 이런 장난가지고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짓느냐는 듯
이죽거리는 눈빛이 역겨웠다.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단지 둘의 사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큰눈이 와주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 뿐이었다.
이번 폭설이 내리면서 많은 불편함도 있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동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눈이 오면 둥글둥글 눈사람을 만들었지만
요즘은 워낙 금손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캐릭터도 등장했죠.
어느 카페 사장님은 5시간에 걸쳐 만들 엘사가
다음날 어느한 행인에 의해서 파괴 되었고
엘사가 없으니 엘사를 찍기 위해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엘사가 없다는 공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울라프도 등장했죠.
잠시 팬말을 가져간 사이 다 뭉게졌다고 합니다.
눈사람에게 의인화하는 것도 너무 비약인 것은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노력이 담긴 것란 것.
누군가의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추억을 남기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동의도 없이 파괴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수있다고 하죠.
동물학대까지 가는 것은 비약이겠지만
누군가의 노력을 무시한다는 것 정떨어질만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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