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는 유튜버의 생각지도 못한 사과문이 올라옵니다. 오조억개라는 자막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내용이더고요. 오조오억개가 왜? 그냥 많다는 뜻 아닌가 싶었는데 이번에 공부하면서 그 뜻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조오억개와 허버허버는 남성혐오 단어
왜 오조오억개는 남성비하를 뜻하는 가를 봤더니, 남성의 정자가 쓸데없이 5조5억개나 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허버허버라는 단어도 남성혐오 단어라고 합니다. 이것은 남성이 밥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하 표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용어가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거나 단순히 행동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여성 커뮤니티에서 많이 쓰이며 남성 혐오의 뜻이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부 남성들은 이 같은 용어들의 어원과 쓰임새를 두고 남성 혐오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 기존 페미니스트들의 방식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용어 전쟁의 내막은?
용어를 지적하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 원래 페미니스트들이 하던 방식이며 기존에 쓰이던 용어나 개념을 문제 삼으며 여성혐오라고 공격하는 모습들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여성 우월 정책으로 부당한 피해를 받아온 남성들이 단합해 적극적인 의사 표출을 나선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오조오억개와 허버허버가 이러한 상황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에서는?
창원대 철학과 윤김지영 교수는 은어나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들만이 누려왔던 특권이었다고 지적하며 최근 여성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신조어를 만들고 저파되는 것이 남성들에게 불편함을 유발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의도와 무관하게 그 용어만 사용해도 여성운동의 뿌리나 수단으로 보고 공격하는 양상이며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만들어낸 여성 혐오 표현들과 삼성주의적 사회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신조어들이 그 당시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젠더 갈등으로 달려가는 것을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신조어는 환영이지만 이렇게 분란을 만들고 서로를 공격하는 이런 단어들은 빨리 없어졌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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